개발자로서 견고한 시스템을 만든다는 건, 단순히 기획서에 있는 요구사항이 정상적으로 동작하게 만드는 것 이상이라고 생각한다. 정말 중요한 건,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깨졌을 때 대비책이 마련되어 있는지인 것 같다.
즉, 시스템의 안정성은 ‘정상 상황’이 아니라 ‘예상하지 못한 상황’에서 얼마나 잘 버티는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.
이런 관점은 삶에도 비슷하게 적용되는 것 같다. 지금 내 삶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가족, 인간관계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, 결국 이걸 이어가기 위해서는 ‘돈’이 필요하다.
지금 나에게 돈은 곧 ‘급여’고, 이 급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건강, 회사에서의 일자리 보장, 그리고 전문성과 같은 전제조건들이 필요하다.
그럼 이런 전제조건들이 깨졌을 때를 대비한 준비가 되어 있냐고 하면… 아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.
그동안은 ‘전문성’ 하나만 잘 쌓으면 삶도 자연스럽게 안정될 거라고 생각했다. 근데 특히 AI 시대에 들어서면서 이런 전제조건들도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걸 점점 체감하고 있다. 건강 역시 노력으로 관리할 수는 있지만, 완전히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기도 하고.
그래서 이제는 하나의 전제조건에만 의존하기보다는,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방향에서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.